참여감 - 리완창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하늘을 날 수 있다.

샤오미 초기, '대륙의 실수'라며 중국에서 얼마나 잘 만들겠어? 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A사를 벤치마킹 하는 게 아니냐며 조롱을 받기도 했던 기업이 현재는 시장가치 1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들은 빠르게 배웠고, '미'스럽게 적용시켰다.
기업 성장의 가장 basement 에는 창업가의 기업정신이 깃들어 있기 마련일텐데, 리완창의 경영마인드자체가 남다른것 같다고 생각했다. 기업문화와 제도 자체에서 직원들을 존중하고 격려하며 인재를 대우하는 분위기가 어느 글로벌 기업 못지 않다. 때문에 중국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크게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자금력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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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과 마케팅의 관계는 1과 0의 관계와 같다. 포장.광고.마케팅.보급 등은 모두 제품이라는 '1'뒤에 붙는 '0'이다. 먼저 좋은 제품이 없다면, 그 뒤에 아무리 많은 노력이 따라도 의미가 없다. 반대로 제품이 충분히 좋다면, 마케팅 수완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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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스스로 미디어를 운영할 때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내용' 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참여감 3.3 법칙' 에 따른 콘텐츠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용성, 감성, 상호교류' 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유용성이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것, 감성이란 사람의 마음을 건들이는 것, 상호교류란 사용자들의 공유와 확산을 이끌어내며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용자 자신의 진실한 제품 체험이다. 구성이 꼭 체계적일 필요는 없지만, 사용자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 가려운 곳을 확실하게 긁어주는 내용이 들어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자체 미디어를 운영하는 기업의 모든 직원들은 제품을 가지고 놀아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제품의 팬이 되기를 요구할 뿐 아니라 팬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까지도 시도하고 있다.

나는 마케팅 직원의 채용 인터뷰를 진행할 때 그가 어떤 미디어 자원이나 마케팅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가 어떤 기종의 스마트 폰을 쓰고 있는지. 어떤 앱(APP)을 자주 사용하는지, 그 앱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어떤 기능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 등을 물어본다. 샤오미에서는 직원이 제품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뉴미디어 운영 능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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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다.

일하면서 좋은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단순히 복지나 편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기분좋은 환경에서 일한다는 것은 예쁘고 쾌적한 공간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고, 최고급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려마시며, 깨끗하고 탁 트인 공간에서 일하는 동안 자신들의 업무도 이런 품질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알게 모르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쾌적한 업무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일상적으로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되고, 스스로 이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좋은 습관을 유지하게 된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직원들의 근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인간은 환경의 동물' 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원들에게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할수록 직원들은 더 나은 근무성과로 보답하고, 직원들이 회사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서 받은 느낌은 그대로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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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제품 포스터에도 참여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중국의 전통 회화에서는 '의미를 담으면서도 여백을 남겨두는' 것을 중시한다. 처음 그림을 그릴 때부터 여백을 고려하여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으려 하기 보다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어야 기대감이 생긴다는 뜻이다. '참여감 3.3법칙'에서 '상호교류 방식을 디자인한다' 는 것은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제품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대감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야 말로 디자인의 정수다. 여백을 통해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가 강렬하게 드러나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정서와 질감이 전달되며, 보는 사람이 스스로 의미를 상상하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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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그 일에 대해 뜨거운 사랑을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면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뜨거운 사랑은 성취감이나 명예욕과 같은 욕망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탁월한 예술에 대한 경건한 신앙에서 혹은 더욱 정밀한 완성도를 추구하는 자아실현의 욕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이런 뜨거운 사랑은 우리를 본래 나 자신으로 되돌아가게 하고, 다른 모든 것을 잊고 몰두하게 함으로써 탁월한 성취로 이끄는 동력이 된다.